매일 늘어나는 아픔을 가진 가족의 탄생
한부모 가정에 속하는 조손가정은 이웃과 소통이 단절되어 살아가는 사회 속에서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새로운 가족의 형태로 자리매김하였고 그 수는 늘어나는 이혼율만큼 매 해 증가하고 있습니다.
겨울방학, 연말이 되면 가족 여행을 가는 아이들이 많아졌지만 지금껏 한 번도 어쩌면 앞으로도 경험하지 못할 조손가정의 아이들은 한껏 들떠 있는 친구 앞에서 괜스레 주눅이 들고 매서운 겨울바람은 결여된 마음과 몸을 더욱 움츠려 들게 합니다.
경제력과 비례하는 기대 수명
주 양육자인 조부모님의 평균 연령은 75세 이상.
생명 과학의 발전으로 기대 수명이 연장되었다는 것도 경제력 뒷받침을 전제로 하기에 일반 가구 소득의 54% 수준 밖에 되지 않는 조손가정 어르신들은 익숙해진 경제적 빈곤 속에 노쇠한 몸으로 공허한 일상을 버티고 있습니다.
이젠 하고 싶은 것도 이루고 싶은 것도 딱히 없다는 어르신들의 공통적 바람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손주가 배고프지 않고 추위에 잠들지 않는것 뿐입니다.
올 해도 세탁하지 못한 이불
찬 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난방비 걱정에 일찌감치 장롱에서 겨울 이불을 꺼내지만 두껍고 무거운 이불을 세탁할 세탁기가 없어 좀이 먹거나 곰팡이가 핀 묵은 이불을 몇 년째 사용하는 탓에 면역력이 취약한 아이들과 어르신은 피부질환과 결핵과 같은 치명적인 기관지 질환에 노출되기 쉬운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습니다.